진뫼마을 고향소식

‘임실 진뫼마을 정자나무’ 풀꽃상 수상

버들개지 2009. 2. 18. 09:29

 

‘임실 진뫼마을 정자나무’ 풀꽃상 수상
11일(일요일) 오후12시 진뫼마을 정자나무 아래서 시상식
김창헌 기자  

▲ 환경단체 '풀꽃세상을위한시민모임'은 올해 제13회 풀꽃상으로 '정자나무'를 선정하고 부상
으로 '임실 진뫼마을 정자나무'를 뽑았다.
ⓒ 김도수

월간 전라도닷컴 최다출연 나무일 ‘진뫼(진메)마을 정자나무’가 상을 받는다. 환경단체 ‘풀꽃세상을위한시민모임’(풀꽃세상)은 올해 제13회 풀꽃상으로 ‘정자나무’를 선정하고 부상으로 ‘임실 진뫼마을 정자나무’를 뽑았다.

풀꽃상은 자연에 대한 존경심을 회복하고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가치를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풀꽃세상이 매년 자연물을 대상으로 시상하고 있다.

정자나무는 마을지킴이, 아이들 놀이터, 주민들 사랑방, 마을 대소사를 논하는 회의장 역할을 해온, 사람과 가장 가까운 자연. 풀꽃세상은 “산업화·도시화에 밀려 작지만 소중한 마을공동체가 무너져가고 있다”며 “정자나무는 오랫동안 마을공동체의 자치를 든든하게 지켜온 상징”이라고 밝혔다.

ⓒ 김도수

부상을 받은 임실 진뫼마을 정자나무는 수령 150년 된 나무로 마을 사람들이 섬진강의 배를 매기 위해 심은 나무. 마을 사람들은 정월대보름에 나무에 소원을 빌고 곰삭아 떨어진 나뭇가지 하나도 불쏘시개로 쓰지 않을 정도로 신성시하고 있다.

이 마을이 고향인 김도수씨는 그간 전라도닷컴 연재글을 통해 고향 정자나무를 향한 지극한 마음을 독자들에게도 전해 왔으며 지난 2000년부터 정자나무가 시름시름 죽어가자 여러 차례 임실군청에 민원편지를 쓰고 직접 돌봐주는 등 정자나무 살리기에 애를 썼다. 그 마음 아는 듯 올 봄에 푸르름을 되찾은 정자나무는 이 가을 아름답게 물들어가고 있는 중. 11월11일(일요일) 오후12시 임실 덕치면 진뫼마을 정자나무 아래서 풀꽃상 시상식이 열린다.

그간의 풀꽃상 수장자는 동강의 비오리, 보길도의 갯돌, 가을 억새, 인사동 골목길, 새만금 갯벌의 백합, 지리산의 물봉선, 지렁이, 자전거, 논, 간이역, 비무장지대, 우리씨앗, 앉은뱅이밀 등이 있다.


▲ 진뫼마을 정자나무 두 그루.
ⓒ 김도수

13회 풀꽃상을 '진뫼마을 정자나무'께 드리는 이유


지난 7월, 13회 풀꽃상에 '정자나무'가 선정된 이후 어느 마을의 정자나무에게 상을 드려야 할지 두루 돌아본 끝, 마침내 가 닿은 곳은 전북 임실땅 섬진강변 진뫼마을입니다.
 
정자나무아래 마을의 따스한 품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김도수님은 죽어가는 마을 정자나무를 살리기 위해 많은 애를 썼습니다.
 
마을 사람들과 김도수님이 마을 정자나무에게 쏟은 정성과 마음은 풀꽃세상이 정자나무에게 상을 드리는 마음과 꼭 같습니다.
 
다시 살아나 푸른잎을 틔어준 진뫼마을 정자나무님과, 오래오래 마을을 지키고 계신 열일곱가족 주민분들, 그리고 김도수님께 존경과 사랑을 전합니다.



정자나무가 살아있는 마을, 마을은 아름다운 공화국입니다.
'정자나무'에게 풀꽃상을 드리는 까닭은?

 
정자나무는 마을을 지키는 신이었습니다.
가난하고 조촐한 작은 마을 앞과 뒤, 마을 어귀를 지켜주었던 정자나무는 같이 먹고 일하면서 놀았던 마을 공동체의 상징이었습니다.
오래 된 마을의 오래 된 정자나무는 가난한 마을을 풍요롭게 꾸며주는 찬란한 풍경이었으며, 마을 사람들의 뜻을 한마음으로 묶어주는 마을 공화국의 전당이었습니다.

임실 진뫼마을 정자나무는 섬진강 가 강 언덕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강과 마을과 논과 밭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이 느티나무는 진뫼마을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정신적인 지주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새 잎 피는 봄날 햇살, 사람들이 가득 차 있던 여름날의 그늘, 가을의 고운 단풍과 눈이 하얗게 쌓인 이 정자나무는 오랜 세월 변함없이 마을을 지켜주는 큰 어른이었습니다.

속도와 경쟁만을 추구하는 세상 속에서 마을공동체는 사라지고 해체되어 그 나무 아래는 텅 비게 되었으나, 마을 사람들의 걱정과 근심과 괴로움과 기쁨과 슬픔들을 달래주던 이 나무는 마을의 역사를 의연하게 지켜왔으며 지금도 지켜보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어 공동체를 이루며, 지금도 곳곳에 그 풍요함과 우람함을 자랑하며 우뚝 서 있는 마을의 상징인 이 땅의 모든 정자나무를 대표하여 ‘임실 진뫼 마을의 정자나무’에게, 희미해지는 마을공동체를 되살리고 돕고 나누던 두레의 마음이 세상에 널리 퍼지기를 염원하며 열세 번째 풀꽃상을 드립니다.



임실 덕치면 진뫼마을 가는 길

ⓒ 풀꽃세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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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출력  2007-11-12 11:42:36  
ⓒ 전라도닷컴